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무리수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를 경시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차 TV토론…트럼프 '강행' 바이든 'NO'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오는 15일로 잡혀있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후보는 완치 전까진 연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그것은 굉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아직 치료 중인 상태에서도 2차 TV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토론일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과 입원을 시작한 이후부터 13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음성 판정을 받기에는 빠듯한 기간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도 나왔다.
다만 이날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증세가 없고 바이탈 사인(신체활력지수)도 계속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는다면 토론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6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백악관으로 돌아온 이래 그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향후 토론은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 나타나야 할지, 나타난다면 언제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은 관련 규칙과 의료진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종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2, 3차 TV토론이 개최되도록 돼 있다. 양측 후보는 앞서 지난달 29일 1차 토론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독감보다 덜 치명적"…거센 역풍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하자마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쏟아내 비난에 휩싸였다. 전염병 대유행의 확산 억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대중에게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고 방역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입원 중 "코로나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백신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코로나19가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썼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 게시물이 허위 정보에 해당한다며 이를 삭제하거나 '허위 정보' 표지를 달았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구체적 사망자 수치 등을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분석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5개 독감 시즌에 약 17만8000명이 죽었는데 코로나19로는 올해에만 21만여명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더힐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치명적이던 독감철은 약 6만1000명이 사망한 2017~2018년이었고, 다른 해에는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적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와 혼란을 이용하고 이기기 위한 거짓말을 퍼뜨리는 데 정말 탁월하다"고 일갈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했다.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퇴원 전후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한 일도 마스크를 벗어 던진 것이었다. 이날 그의 백악관 도착 장면은 생중계 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보란 듯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국대선 #코로나19 #트럼프코로나19 #트럼프코로나감염 #바이든코로나 #독감보다덜치명적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