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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문 대통령, 北 피격 공무원 아들 편지에 “나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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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이모(47)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친필 편지를 쓴 데 대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메시지를 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 이모군의 공개 서한에 대해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메시지를 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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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씨의 아들이 쓴 편지에 대해 “해경의 조사 및 결과를 기다려보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건넨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씨의 아들 이모군(17)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문 대통령에게는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군은 공무원 이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밝힌 해경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군은 “아버지는 (실종 당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했고, 초등학교 1학년인 여동생과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며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 없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해경의 발표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였다”며 “문 대통령은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편지는 언론에 공개했지만, 아직 청와대에 도착하지는 않았다”며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이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보낼 편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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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이 자필로 작성한 편지. 5일 이씨의 친형인 이래진씨가 공개했다. [이래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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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오전에 주재한 국무회의가 끝난 뒤 대변인의 별도 브리핑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서는 북한군의 이씨 사살이나 아들의 편지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이날 국무회의 주제는 중소기업 지원 방안이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경제 반등의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여는 디지털 경제의 주역으로 확실히 세우겠다”며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며 중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희망을 만드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며 “중소기업 주력 수출 분야인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수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에는 혁신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혁신만이 살 길임을 절감하고 있다. 굴뚝 제조공장 등 전통 중소기업의 혁신은 더욱 절실하다”며 “스마트공장 확산 등 제조공정의 혁신을 속도가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과 소비행태가 바뀌는 환경에 따라 비대면 경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과 판로 확충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년간 실행할 중소기업 육성 종합계획(2020~2022년)을 통과시켰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통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비대면ㆍ디지털 경제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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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떡을 먹고 있다. 왼쪽은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박 장관은 내년 4월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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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의 배경과 관련 “정부는 중소, 벤처, 소상공인 중심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쉼 없이 달려왔다”며 “디지털 경제 대전환과 제2벤처 붐을 추진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독립된 정책 영역으로 육성했다”고 말했다. 2017년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영선 장관이 맡고 있다. 박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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