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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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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 찬스'로 전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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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 아빠가 심사위원에 엄마 추천…논란 일자 자진반납 의사 밝혀

연합뉴스

2019년 대상작 '율2019'
[정수문화예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아빠·엄마 찬스'로 전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사단법인 정수문화예술원에 따르면 공예분야 국내 권위자인 김모 작가의 대학생 아들이 지난해 11월 정수미술대전에서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상금 700만원)을 수상했다.

정수대전은 미술·서예·사진 등 3개 분야로 나뉘는데 아들 김씨는 이 중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미술대전은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 후 분야별 작품 2개씩, 총 6개 작품을 심사에 올려 1개의 대상을 최종적으로 뽑는다.

아버지 김 작가는 정수미술대전의 운영위원을 맡았는데 이후 아내를 공예 분야의 심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김 작가의 아내는 공예 분야 심사위원 6명 중 1명에 포함돼 171점의 공예작품을 심사했고, 이 중 아들의 작품을 최종 본선에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대상을 결정하는 최종 본선에는 한국화·서양화·공예 분야의 분과위원장 3명만 참여해 김 작가의 아내는 참여하지 않았다.

김 작가는 정수문화예술원 측에 "아내를 심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과위원장 3명만이 최종 본선 심사를 한 만큼 특혜가 아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정수문화예술원 측은 "최종 본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71개 작품 중 2개 작품만 뽑는 예선에는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예술가적 양심에 따라 심사해야 하는데 자신의 아내를 심사위원으로 추천하고, 엄마가 아들 작품을 뽑았다는 게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삼진 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은 "집행부인 이사회는 심사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대부분의 이사가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사회가 김 작가에게 대상을 자진 반납하라고 종용하자 김 작가는 이날 가족과 의논 끝에 반납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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