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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노벨 생리의학상에 올터·호턴·라이스…C형간염 바이러스 발견, 치료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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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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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3명의 미국·영국 과학자에게 수여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올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85),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68)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롤린스카의대 측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에 대항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며 "이들은 만성 간염의 새로운 원인을 찾아내 혈액 검사와 치료약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C형 바이러스 발견으로 혈액 검사가 가능해지고 수혈 후 간염 위험이 크게 낮아지면서 전 세계 공중보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00만명이 C형 간염에 걸리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40만명에 달한다.

올터 교수는 1970년대 중반에 수혈 후 발생하는 간염 중 상당수가 기존에 알려져 있던 A형·B형 간염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간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 바이러스가 C형 간염 바이러스다. 호튼 교수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 규명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심해 현대 의학으로는 예방백신 개발이 어렵고,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증 간질환으로 악화되기 전까지는 감염 파악이 어렵다. 그러나 지속적인 치료제 개발을 통해 불치병이라 여겨졌던 C형 간염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C형 간염이 간암과 간경변으로 악화되는 것도 막을 수 있게 됐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말라리아,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속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며 "이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벨 생리의학상 상금은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다. 노벨위원회는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할 예정이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이새봄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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