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도 의료 시설 있어 국립 군병원 떠나도 치료 가능
마크 메도우(뒤쪽 벤치에 앉은 사람) 백악관 비서실장이 4일(현지시각)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주치의 션 콘리(앞쪽 흰 가운) 박사가 브리핑하는 것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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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4일(현지시각)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잘 지내고 있다”면서 이르면 월요일(5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2일에 이어 3일에도 한 차례 정상범주 이하로 떨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 혈중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을 정상으로 보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93%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산소호흡기 착용 등 산소보충이 필요한 상태로 간주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까지 투여 받았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이 ‘경증’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덱사메타손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경증 코로나 환자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중증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춰준다는 보고가 있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입원 뒤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했는데,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하는 것은 중증 코로나 환자의 표준적인 치료법에 해당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 입원할 당시 이를 “예방적 조치”라고 불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정상 아래로 떨어진 점,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신종 항체 치료제 ‘REGN-COV2’를 투여 받은 점, 군 병원 입원 뒤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을 투여 받은 점 등을 종합하면 예방적 조치라기보다는 위중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 아니냐고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은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금요일(2일)엔 정말 염려스러웠다. 고열이 있었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콘리 박사를 포함한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 영상에서 손상의 흔적이나 폐렴이 보이는지 언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치료에 참여 중인 의사 6명 중 3명이 폐 전문의다.
백악관에는 최첨단 의료 설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서 퇴원하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하더라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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