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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인도에서도 밀레니얼 개미 투자자 급증…미국 기술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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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이후 신규 계좌 개설 20% 급증 -인도 주식 거래 플랫폼 제로다, 로빈후드보다 거래량 많아 -4명 중 1명 테슬라 주식 구매

이투데이

인도 뭄바이에서 3월 1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뭄바이거래소(BSE) 앞을 지나고 있다. CNBC방송은 최근 인도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AP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20·30세대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도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에 따르면 주식 거래를 위해 신규 계좌를 만든 사람 중 대다수는 24~39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인도 정부가 3월 1차 봉쇄를 선언한 후 6개월 동안 인도 중앙예탁기관(CDSL)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20% 증가했다. 지난주 기준으로 신규 계좌는 2500만 개에 달한다.

고객 수 기준으로 인도 최대 주식거래 플랫폼인 ‘제로다’는 미국의 ‘로빈후드’보다 일일 거래량이 많다. 지난달 초 제로다의 일일 거래량은 500만~700만 건으로, 로빈후드의 430만 건을 웃돌았다. 해외 주식투자 중개업체인 스토클은 4~9월 사이 밀레니얼 투자자가 50% 증가했으며 거래량도 300% 급증한 1억6000만 달러(약 1870억 원)라고 밝혔다.

인도 밀레니얼 세대가 주식 투자에 뛰어든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있다. 인도 경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23.9%로 199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3월 이후 금리를 1.15%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인도의 기준 금리는 4%다. 가네쉬 바슈데반 IDC파이낸셜인사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디렉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경제와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젊은 층이 자산을 불리기 위해 주식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밀레니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테슬라다. 시타슈와 스리바스타바 스토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와 ETF 거래가 늘고 있다”며 “스토클 사용자의 27%가 테슬라 주식을 샀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마존 등이 인도 밀레니얼 개미들의 선택을 받았다.

인도의 주식시장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바슈데반 IDC 리서치 디렉터는 “국내 주식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배적인 투자처”라며 “3월 매도세로 주요 지수가 폭락했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인도 투자 리서치 업체인 큐브웰스의 사티엔 코타리 CEO는 “10년 동안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20%의 등락은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며 “많은 종목이 하루에도 2%씩 오르내리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생 계획에 맞게 단기와 장기 목표를 세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며 “타이밍을 맞추거나 조기에 부자가 되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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