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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집단감염될 뻔한 순천 장례식장…방역수칙 잘 지켜 확진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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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물렀던 전남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례식장 특성상 자칫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었지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상주와 가족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7∼19일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부산에서 온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순천시는 지난달 21일에야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장례식장을 소독했으며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 205명에 대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20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추가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은 밀폐된 공간인 데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자칫 집단감염의 우려가 컸지만,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데는 상주인 A(52) 씨와 가족들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전남 고흥소방서에서 구급·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A 씨는 아침마다 가족과 상조회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장례식장 소독으로 하루를 시작한 A 씨는 테이블도 한 칸씩 띄워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 중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하루에도 2∼3회 이상 발열 체크를 했습니다.

에어컨을 트는 동안에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야간에는 5명 정도만 남아 장례식장을 지켰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혹시 집에 들러 쪽잠을 자더라도 각자 방에서 지냈습니다.

A 씨는 "업무 특성상 매일 방역수칙을 교육하는 입장이어서 다른 분들에 비해 경각심이 조금 높았을 뿐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며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것이 방역에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가족 중에는 기저질환자도 있어서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민폐를 끼치게 돼 죄송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친척은 "모친상을 당하고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일일이 마스크 착용과 발열을 확인하고 거리두기에 안간힘을 썼다"며 "장례식장 측에서도 방역에 신경을 썼지만, 상주와 가족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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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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