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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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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세안에 '기술 ㆍ재난 전문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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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교육 81억원ㆍ재난관리 40억원 투입
아세안 해묵은 문제 해결... 국익에도 도움
한국일보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가 28일 아세안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주아세안대표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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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은 인적자원 개발과 재난 관리를 6월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이어 이달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에도 주요 의제로 담았다. 두 분야는 해묵은 숙제이지만 자력으로 해결하기엔 버겁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기 내각 출범 당시 최우선 정책으로 인적자원 개발을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이 아세안의 해결사로 나섰다. 29일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전날 아세안 10개국의 기술교육 훈련에 690만달러(약 81억원)를, 21일엔 재난관리 전문가 양성에 335만달러(약 40억원)를 각각 3년간 투입하는 사업을 출범시켰다. '사람 중심의 평화ㆍ번영'이 목표인 신(新)남방 정책의 동력을 되살리고, 한ㆍ아세안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다.

기술전문가 양성은 아세안 국가들의 개발 격차 해소와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뒀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 등이 나라별로 수행하던 직업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1년간 각국 사정을 분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통합관리하는 식이다. 한국인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는가 하면 한국에서 연수한 현지인 약 100명을 교사로 배치한다. 아세안대표부 관계자는 "정보통신, 선반, 미용, 건축 등 나라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것"이라며 "아세안 각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급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려 결국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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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이 21일 한국의 재난관리 지원사업 출범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아세안대표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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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관리 전문가 육성은 지난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소방청이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적 지원 조정(AHA)센터'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AHA센터는 2011년 아세안 10개국이 창설한 재난대응기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부가 있다. 2004년 12월 인도양 쓰나미 등 아세안 지역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AHA센터는 우리 정부 기금으로 재난 유형별 전문가를 키울 예정이다.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는 "두 가지 사업이 한ㆍ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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