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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손병환의 실험… TF 활성화 등 조직 유연화 ‘농협銀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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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임 후 다양한 분야 TF 구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
‘애자일 조직’ 전 사업부문 확산
취임 후 첫 인사·조직개편에 관심


파이낸셜뉴스

손병환 농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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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 중 비교적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농협은행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손병환 농협은행 행장이 올해 3월 취임 후 다양한 분야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실제 카드 등 일부 사업 부문에는 TF 구성의 전권을 부여해 애자일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손 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내년 인사와 조직 개편이 기대되는 이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9월 중순 정보계 개편 추진단(TF)를 구성했다. 거래 중심의 은행 고객 정보를 고객여정(금융상품의 탐색, 선택 및 가입과정 등의 고객 행동)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대면과 비대면에서의 고객 정보를 통합해 고객에게 원하는 상품과 컨설팅을 제안하고 마케팅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농협은행 앱에서 거래한 정보나 검색 기록을 창구 직원이 알 수 있도록 해 고객이 창구에 왔을 때 여러 가지 상품 제안이나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의사 결정 등을 도와주기 위한 정보 작업"이라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은행 고객 정보계 개편을 위해 수 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에는 1년 2개월 기한으로 'NH멤버스 정보계 및 마케팅 시스템 구축 TF'를 만들었다. 이번 TF의 목표는 NH멤버스 회원을 기반으로 금융, 경제 계열사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 분석과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금융에서 유통까지 농협의 다양한 포인트를 하나로 통합한 것.

올해 8월에는 30여명 규모로 내년 3월까지 운영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응 TF가 구성됐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가 한층 강화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전사적으로 운영되는 TF외에도 사업부문별로 움직이는 TF도 손 행장 취임후 활발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카드, 디지털 분야는 은행의 컨트롤 타워의 결제없이고 자유롭게 TF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발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손 행장 취임후 카드부문에서는 3개의 TF가 만들어졌으면 디지털 분야는 2개, IT 분야는 5~6개가 생겼다. 애자일 조직도 8개가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행의 변화는 손 행장의 경영철학과 관련이 있다. 손 행장은 애자일 조직을 전 사업부문에 확산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최근 "저성장·저금리 고착화, 빅테크의 금융 진출, 코로나19 충격 등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은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을 제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데 조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행장이 올해 3월 취임해 내년 본격적으로 본인이 주도하는 조직 개편 및 인사하게 된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면 변화의 바람은 불 것"이라고 예측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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