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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냐” 민주당,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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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친문 누리꾼 공세에 “사과 의사 없어”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소연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인 가운데 여당은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도를 지켜달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해당 현수막을 거론하며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며 “비판에는 비판자의 인격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잔망스런 비유와 조롱이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귀당 지지율에도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거다.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은 여당 소속에 앞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라며 “금도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 하는 명절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돌면서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현수막 사진을 게시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 연합뉴스


현수막에는 추석 명절에 맞춰 둥근 보름달 그림을 넣었는데 그 아래 가재, 게, 붕어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노래부르는 모습도 함께 그려 넣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이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 일부로 여기서의 ‘영창(映窓)’은 창문을 의미하지만 군부대의 감옥을 뜻하는 ‘영창(營倉)’과 발음이 같다. ‘달님’이 문 대통령의 애칭인 점까지 고려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다 노래 부르는 가재, 게, 붕어 그림도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꼬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해당 현수막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사과할 마음 없다.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가 되는 거냐”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 칭한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항의글이 쏟아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다시 페이스북에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합니다”라며 “대통령님 대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을 거죠? 자꾸 그러시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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