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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4대 금융 3분기 희비 갈릴듯…KB, 우리 선방·하나, 신한 뒷걸음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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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전망치 희비교차

'푸르덴셜 실적 편입' KB 0.5% 증가

3년 만에 리딩금융 재탈환 가능성

신한은 비이자이익 감소에 12%↓

충당금 이슈 해소한 우리 3.3% 늘듯

하나, 작년 일회성 영향 26% 급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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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높은 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4대 금융지주들의 3분기 성적표가 우려보다는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간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뒷걸음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3분기에는 KB금융이 새로운 식구로 맞이한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이 반영되면서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45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규모로, 금융지주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까지는 신한금융이 당기순이익 1조8055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2분기만 두고 보면 KB금융이 9818억원으로 신한금융(8731억원)을 제쳤다. 3분기에도 KB금융이 앞선다면 2017년 이후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3분기부터는 KB금융 실적에 푸르덴셜생명의 실적도 포함된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었다. 3분기 실적에는 푸르덴셜생명 당기순이익도 합산된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이익 전체를 반영할지, 편입된 시점 이후부터의 실적을 반영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다만 작년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약 14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9월분만 반영하더라도 120억원가량 순이익이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이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다면 순이익은 1조1000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 순이익은 9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자이익은 원화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의 증가세에 힙입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부문은 라임사태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감소할 것”이라며 “시장 위축 지속으로 펀드 및 방카 관련 수수료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인 데다 전 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은행 유가증권 관련이익 및 금융투자 자기매매관련이익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유일하게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던 하나금융은 3분기에는 26.2% 급감한 62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작년 3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3분기 명동사옥 매각익 약 3200억원(세후기준)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27% 증가했었다. 오히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최근 원·달러 환율 급감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익 발생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우리금융도 3분기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55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는 코로나19, 라임펀드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데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재함에 따라 44%나 급감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이미 라임 펀드 등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둔 만큼 추가 적립 가능성이 낮아 평년 수준의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선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발 위기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신용대출, 가계대출 등 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저금리 상황에도 이자이익 방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4대 금융지주 모두 2분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터라 3분기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이 늘고 있어 이자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앞서 정부에서 금융지주들에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했는데 2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2배 이상 쌓았기 때문에 3분기 충당금 전입은 경상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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