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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팬데믹도 증시에 우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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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김한진의 자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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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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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져나간 지난 4월부터 세계 주가는 초강세였다. 시장의 처음 우려는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와 주가가 동시에 무너지는 거였다. 물론 실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경기 급랭과 주가 급락이 있었지만 잠깐 뿐이었다. 3월23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무제한 돈 풀기를 선언한 시기부터 세계 주가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추세에도 계속 올랐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는 엄밀히 따지면 증시에 악재는 아니었다. 바이러스 덕택에 오히려 제로금리와 대규모 재정정책이 가능했고 지금 최고로 잘 나가는 글로벌 꿈의 주식들도 저금리와 비대면 환경의 최대 수혜주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계속 증시에 우군일까? 이는 질병의 확산 속도에 달린 문제다. 만약 지금처럼 하루 신규확진자가 30만명 남짓에서만 머문다면 각국 경제가 더 망가지고 주가가 폭락한다고 보긴 어렵다. 어느 정도의 바이러스 활동은 기술주와 기존 언택트 관련주의 주가를 돕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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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학습효과로 2차 팬데믹이 곧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점들이 2차 팬데믹의 위험인자들이다.

첫째는 경기와 기업이익의 악화다.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지연된 2022년 하반기 이후가 되고 경제전망은 아래로 빗나갈 수밖에 없다. 유럽경제만 해도 지난 2분기 마이너스 11.8% 성장에서 4분기에 다시 비슷한 역성장이 나올 수도 있다. 둘째로 고약한 2차 바이러스 파동은 각국의 정책 대응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세계가 이미 정책카드를 많이 써버린 상태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부분 국가의 경우 앞으로 더 내릴 금리도 없고, 넉넉히 공급할 재정도 없는 상태다. 셋째는 몇 분기 전보다 주가가 상당히 비싸진 점이 부담이다. 많은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미국 기술주는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증시 전체의 무게(시가총액)로 보나, 시장 전체 대비 주도주 주가의 상대강도로 보나 지금 주가는 20년 전 닷컴버블을 떠 올릴 정도로 과열돼 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또 강습할 경우, 무조건 상반기와 비슷한 상황(단기하락 후 급등 재현)이 전개되리라고 단정할 순 없다.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진 주식들이 심술을 부릴 수도 있고 경제봉쇄가 길어지면서 정책 한계가 속속 드러날 수도 있다. 물론 그러는 사이에 백신 보급 일정이 구체화할 것이고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미생물이 언제쯤 물러갈지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다만 반대로 바이러스 퇴치에 서광이 속히 비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게 주가에 호재인 것만도 아니다. 금리가 꿈틀대고 그간 누렸던 유동성 환경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극심한 바이러스 확산도, 너무 빠른 바이러스 종식도 둘 다 부담인 셈이다. 이처럼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조건은 최근 점점 더 까다로워져 가고 있다. 자칫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시장을 너무 조급하게 접근하기보다 주변을 넓게 둘러보고 무엇이 진짜 호재이고 악재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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