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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고향엔 못가지만 선물은 넉넉히"…고가 선물에 모바일 선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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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 '고가·건강·비대면'…코로나19로 고향 방문 어려워지자 선물에 지출

안마의자·안마기 등 효도 상품…핸드워시 등 위생용품도 명절 선물 순위 첫 진입

주소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끝 '모바일 선물하기' 인기…'손편지' 서비스도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노컷뉴스

추석 선물 세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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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상뿐만 아니라 명절 풍경과 선물 풍속까지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자, 미안한 마음을 선물에 담는 모양새다. 비싼 한우나 굴비 세트, 수입 과일 등이 인기를 끌고 건강과 위생을 고려한 상품도 인기다.

◇추석 선물 '고가·건강·비대면'…코로나19로 고향 방문 어려워지자 선물에 돈 많이 써

SSG닷컴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 세트 분석 결과, 평균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주문 수량은 194%나 늘었다. 20만원대 이상 인기 상품은 '한우'를 비롯해 '자연산 송이', '어란'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체 주문 건수 중 10~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추석에 한해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10만~20만원대 선물 역시 '한우', '배', '보리굴비' 등 신선식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홈플러스도 비슷한 집계를 내놨다. 10만 원 이상 고가 세트가 다수 포함된 한우, 굴비 세트 매출이 각각 11%, 23%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농협안심한우 정육 냉동 세트 매출은 무려 214%나 뛰었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아쉬움이 반영된 듯 키위, 애플 망고, 태국 망고 등 수입과일 세트 매출이 15배(1495%)나 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청포도 '유호 포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유호 포도는 한 송이의 평균 길이가 30㎝ 이상, 중량은 1.2㎏에 달한다. 800g 정도면 대형품 취급을 받는 샤인머스캣보다도 20~50% 큰 크기다. 당도는 17브릭스 이상으로 샤인머스캣 특상품과 비슷하다. 선물세트 상품에는 두 송이가 담겼고, 가격은 13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색 과일'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늘렸다. 백화점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0% 급증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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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사진=연합뉴스)


◇'건강·집밥'에 위생 관련 상품, 선물 상위권에 첫 진입…안마의자·안마기 등도 인기

'건강'과 '집밥, 홈 카페'에 관련된 선물 세트도 큰 인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안티바이러스 선물이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건강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다. 정관장 홍삼 진본 704%, 동원 천지인 뿌리의 힘 산삼 배양근은 87%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품목 매출이 급증했다.

과일 26%, 채소 25%, 축산 8%, 수산 6%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신선식품 전 카테고리도 고르게 성장하며 전체 9%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완도 전복, 제주 갈치 등 선어 세트는 72%, 수삼∙더덕 세트 31%, 건버섯 세트 8%, 김 세트는 14% 매출이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삼시 세끼 모두 집밥으로 해결하는 가정이 늘면서 집에 쟁여두기 좋은 대용식, 병통조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3% 신장했다. CJ 특별한 선택 JH호 174%, 동원 캔 혼합 64-R호 66% 등 일부 품목 매출이 급증했다. 수제햄 세트 매출도 46% 성장세를 보였다.

주류, 커피차 세트는 각각 26%, 24%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카페나 술집을 찾는 대신 크게 늘고 있는 홈술족, 홈카페족들의 일상을 비췄다.

'핸드워시' 선물세트가 이번에 처음으로 SSG닷컴 추석 선물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며 '위생 상품'의 약진을 알렸다. 대표 상품은 '아이 깨끗해 선물세트'로 본품 2개와 리필 3개를 1만원대 이하 가격으로 구성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 단일 품목만 10위권 내에 들었다면 올해는 홍삼을 비롯해 '유산균', '루테인', '비타민' 등 여러 상품이 20위권 내에 진입해 품목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면역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고 기능적으로 검증된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SSG닷컴은 분석했다.

안마기나 안마의자도 '효도 가전'으로 꼽히며 추석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의 1월~8월 안마이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안마기 판매 역시 49.6% 급증했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효도가전 매출신장률이 27.2%, 45.0%, 60.4%로 증가하는 등 관련 상품을 찾는 발걸음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도 비대면으로…모바일 '선물하기' 대세, 손편지 서비스까지

선물을 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비대면 소비가 자리 잡으며 해당 기간 SSG닷컴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101.8%, 주문 건수는 114% 증가했다. 현재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2만 5천종 대부분은 '선물하기'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7일 '현대백화점 선물하기'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식기·소형가전·건강식품 매장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가공식품 등 40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도 보낼 수 있다.

지난 23일 11번가에 따르면 선물하기 서비스의 이용자 수, 선물 결제금액이 서비스 출시 첫날인 지난 16일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11번가 쪽은 소비자들이 추석배송 마감 예정일인 25일을 앞두고 비대면으로 추석 선물을 전하기 위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쿠팡은 최근 '선물하기'로 전달할 수 있는 '쿠팡 기프트카드'를 선보였다. 1만원부터 50만원까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쿠팡 기프트카드를 선물 받고 '수령하기'를 누른 수신자는 자동으로 쿠팡 캐시가 적립되고, 쿠팡에서 물건을 사는 데 쓸 수 있다.

이외에도 '로켓 선물하기'를 통해 가격대별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배송지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이번 추석에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중장년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통주', '골프공 선물세트' 등을 비롯해 '건강 위생 관련 선물' 등을 준비했다. 홍삼·정육·과일 등 '명절 전용 기획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명품 화장품·패션잡화·쥬얼리 등 '럭셔리 선물'도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면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로 마음을 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비대면 추석을 보내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선물하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손편지' 서비스까지 나섰다. 고객이 선물과 함께 '손편지'로 아쉬움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29일까지 전국 점포 명절 선물세트 구매 접수처에서 엽서 크기의 편지지와 편지 봉투도 제공한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레이드 마케팅 총괄이사는 "코로나19에 귀성을 발목 잡힌 고객들의 선물 구매가 늘었다"며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은 물론 신선 농가와 중소 협력회사들의 매출 회복 지원을 위해 지속적해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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