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저자인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연정 객원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6일 북한의 우리나라 공무원 총격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반북(反北) 이데올로기’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마 민주당 쪽에서 원하는 방향일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념을 떠나서 이 문제를 그냥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는 아마 유가족일 것”이라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 정권의 문제였다면,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이번 사태에서는 사살된 분의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북한이 희생자의 ‘장례(화장)’를 치러준 것이고, 김정은이 사과를 했으니 ‘희소식’이며, 그 분의 희생이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는 둥, 해괴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죽음 덕에 외려 남북관계가 개선이 됐으니”라고 했다. 전날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피격 공무원 이모(47)씨를 ‘월북자’로, 북한이 그의 시신을 불태운 것을 ‘화장(火葬)’이라고 표현하면서 “일종의 코로나19 방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안하게 됐다”고 하자 “희소식”이라며 “계몽군주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넣을 당시의 그 정서, 거기서 한 치도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