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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고소득층은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썼을까...월 소득 600만 이상 가구 재난지원금 사용률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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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률은 80.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재난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수령한 고소득 가구는 저소득층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 사회조사센터는 25일 ‘데이터브리프’를 통해 이런 내용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국민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센터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월 2∼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낮았다. 월 가구소득이 200만∼300만원인 가구의 재난지원금 사용률이 95.1%로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 비율의 사용률은 이들 가구보다 낮았다. 월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의 사용률은 94.4%, 100만원 미만 가구 사용률은 94.0%였다.

반면 중산층 이상 가구의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의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92.4%였고, 400만∼600만원 가구 90.1%, 600만원 이상 80.3%였다. 센터는 “고소득층에서 재난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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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재난지원금의 기부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8월 4개월 간 지급된 재난지원금 14조2357억원 가운데 기부된 금액은 287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재난지원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아 기부한 것으로 간주(의제기부)된 경우는 2516억원이었는데 이는 전체(14조5157억원)의 1.9%(2803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1차 재난지원금 만족도는 82.9%였다. 1차 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고 신용·체크카드나 현금(취약계층), 지역사랑상품권 등 사용도 편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세금을 올려서라도 추가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는 문항에는 절반에 가까운 47.2%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은 32.3%, 보통은 20.5%였다.

지역상품권과 선불카드 등 지역화폐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수령한 국민은 소득계층별로 차이가 났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35.7%는 지역화폐로 재난지원금을 수령했지만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11.9%에 불과했다. 월 소득 200만∼400만원 가구의 지역화폐 수령율은 20.4%, 400만∼600만 가구는 18.2%였다. 1차 재난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69.4%), 선불카드·지역화폐(21.3%), 현금(9.3%) 순으로 지급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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