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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원안위 "태풍으로 인한 원전 발전정지, 송전선로·설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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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원자력발전소 전력계통 개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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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정부가 이달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한 원전 발전정지는 강풍과 염분 흡착으로 인한 송전선로·설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향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손상부품 교체, 염분제거 등 조치를 취하면 원전 재가동을 승인할 계획이다.

원안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이달 발생한 태풍 마이삭·하이선 영향으로 소외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했던 원전 8기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원안위와 산업부는 이번 사건 조사 결과 원자력발전소와 외부 변전소 사이 송전선로와 관련 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3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인근 고리 원전에는 최대풍속 32.2m/sec 강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부지 내 총 6기 원전(고리1·2·3·4, 신고리1·2)에서 시차를 두고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됐다. 이 중 정상운전 중이던 4기 원전인 고리3·4, 신고리1·2가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 7일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월성2·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됐지만 소외전원이 유지돼 원자로는 60% 출력상태로 가동됐다.

원안위와 산업부는 고리1·2·3·4호기와 월성2·3호기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변성기에 태풍시 강풍이 동반한 염분이 흡착돼 '섬락(閃絡·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섬락으로 인해 스위치야드에 있는 차단기가 개방되고 사건이 시작됐다. 고리1·2·3·4호기에서는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기동됐다. 고리3·4호기는 태풍이 지나간 후인 지난 4일과 5일에 태풍시 흡착된 염분으로 인한 섬락으로 인해 대기보조변압기 전원이 차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했다.

신고리1·2호기는 강풍으로 인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원전이 정지됐다.

발전소 인근 한국전력 관할 송변전설비에는 염해로 인한 섬락,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탈락 등 일부 피해 사례·고장이 확인됐지만 관련 설비 고장기록 분석 결과 원전 정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원안위와 정부는 향후 태풍 등으로 인한 원전 발전정지 재발방지를 위해 고리2~4호기, 월성2~4호기, 한빛1·2호기 주변압기, 대기변압기, 계기용변성기 등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한다.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발전 정지 사태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출력감발, 예방 가동정지 등 원전 안전한 운영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대해서도 향후 유사한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염분에 강한 재질로 애자를 교체하는 등 설비를 보강한다.

한수원이 손상부품 교체, 염분제거 등 정상운전을 위한 조치를 끝내면 이를 확인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한다. 송전설비 관리 프로그램을 반영한 관련 절차서 마련 등 재발방지대책 이행계획을 지속 점검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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