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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50년 넘게 약자 위해 헌신…‘달동네 대부’ 안광훈 신부, 한국 국적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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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50년 넘게 서울의 철거민과 빈민 등을 위한 사회운동을 해온 뉴질랜드 출신의 안광훈 신부(78·로버트 존 브레넌·사진)가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법무부는 24일 안 신부에게 특별공로자 국적증서를 수여하면서 “안 신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평생 헌신해왔다”고 설명했다.

1941년 뉴질랜드 출생인 안 신부는 1965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인 1966년 국내로 입국했다. 안 신부는 1969년 강원 정선본당에 부임해 탄광촌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안 신부는 목동 재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을 위해 성당 건물을 내주고 서울 강북구 지역 주변 달동네가 철거될 위기에 놓일 때마다 임시 이주단지를 마련하는 등 50여년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해왔다.

안 신부는 이날 “한국은 제2의 고향이 아니라 고향 그 자체이며, ‘이방인’이 아닌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특별공로를 인정받은 안 신부는 뉴질랜드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대한민국 국적을 함께 가질 수 있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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