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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잠자다 총격사망 흑인여성, 해당 경찰 `무죄`…美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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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잠을 자다 경찰 총탄에 미국 흑인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3명에 대해 켄터키주 대배심이 23일(현지시간) 정당방위로 판단, 죄를 묻지 않기로 해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현직 2명은 아무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고 사건 이후 해고된 전직 경찰관 1명은 사망과 관련이 없는 다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이 결과를 놓고 거센 반발과 함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돼 5월 미네소타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지난달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으로 달아올랐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다시 격화할 분위기다.

미 언론에 따르면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3월 발생한 브레오나 테일러 사망 사건에 대해 이런 대배심 평결 결과를 발표했다.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새벽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함께 잠을 자던 테일러의 남자 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응사해 테일러가 숨졌다.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캐머런 장관은 당시 존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경관이 테일러 남자 친구의 총격에 매팅리가 허벅지를 다쳐 대응했다면서 이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켄터키주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캐머런은 "우리가 제기한 혐의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즉각 반발이 뒤따랐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오늘의 평결은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고 정의에 가깝지도 않다"며 "형사사법 체계는 썩었다"고 비판했다.

테일러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도 트윗에서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루이빌 시내에선 수백명의 시위자가 항의하며 거리를 행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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