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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적 수다가 즐거워지는 대논쟁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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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본능이 아니다·조선경찰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지적 수다가 즐거워지는 대논쟁 한국사 = 김종성 지음.

고조선부터 해방 무렵까지 우리 역사에서 큰 영향을 미친 논쟁들을 통해 한국사의 전개 과정을 조망한다.

저자가 우리 역사에서 추린 논쟁은 한나라에 맞선 위만조선의 항전론과 투항론, 신라에서의 전통신앙과 불교 논쟁, 고구려의 대외팽창 논쟁, 혈통과 실력을 놓고 벌인 고려 왕족과 호족의 갈등, 조선 시대 권력 주도권을 둘러싼 왕과 신하의 상복 논쟁, 민족 통합을 가로막은 찬탁-반탁 등이다.

책은 각각의 논쟁이 발생한 배경과 전개 과정, 논쟁 이후의 영향을 살펴본다. 또 통치자는 논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요인이 논쟁 전개에 영향을 주며, 대논쟁이 낳는 공통적인 현상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대논쟁은 당대 혹은 후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쟁점을 중심으로 지배층과 사회 세력이 격돌한 사건이어서 그 시대의 내부 문제나 모순점을 있는 그대로 노출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논쟁은 사회구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고 밝혔다.

위즈덤하우스. 288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언어는 본능이 아니다 = 비비안 에반스 지음. 김형엽·원호혁 옮김.

언어가 인간에게만 존재한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지금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는 미국 언어학자 놈 촘스키의 본능중심 언어이론을 반박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언어는 동물들의 의사소통 체계와 연관성이 없을까', '언어 보편성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언어는 선천적인가', '언어란 정신의 독립적인 별개 단위인가', '보편적인 정신언어 표현이 존재하는가', '사고란 언어와 별개로 존재하는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본능중심 언어이론이 다양한 오류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인간의 언어가 여러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의사소통 요소들과 상호 연관되며, 모국어 학습은 선천적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특성과 능력에 의지한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의 언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대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한다.

한울아카데미. 432쪽. 5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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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경찰 = 허남오 지음.

조선 시대에 경찰 역할을 했던 포도청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포도청은 범죄자를 잡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였지만 임금 호위, 불법 벌목 단속, 풍속 교정, 화재 방지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저자는 포도청이 백성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탓에 사욕을 채우거나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전한다.

책은 조선 철종 때 목수들의 포도청 습격 사건을 비롯해 조선의 3대 도적, 절도, 밀매, 밀도살 등 다양한 사건을 소개하고, 사건 해결 과정에서 포도청의 활약상을 다룬다. 포도청의 설치와 변천, 직무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가람기획. 344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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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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