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주석은 전날 UN총회 연설서 美언급않고 에둘러 비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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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23일(현지 시각) 중국 동영상 어플리케이션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갱스터(깡패)’라고 칭하며 “더럽고 불공정한 협상을 중국이 승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서 에둘러 비판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 기술기업 오라클과 유통기업 월마트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중국은 괴롭힘과 갈취에 기반한 더럽고 불공정한 거래를 승인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틱톡에 한 일은 갱스터가 합법적인 회사에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한 것과 거의 같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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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의 거친 미국 비판과는 달리, 시진핑 주석은 전날 유엔총회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진 않았다. 시 주석은 다만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중국을 정면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듯 “(코로나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 문제에 관해 낙인을 찍는 모든 시도는 거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코로나 사태 대처를 위해 세계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은) 어느 나라와도 냉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서는 다소 원색적인 대미 비난 메시지를 낸 반면, 국제 무대에서의 정상 메시지로는 공세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한편, 마무리로 접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던 틱톡 인수 합병 협상은 지배구조를 두고 당사자 간에 입장이 충돌하면서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바이트댄스는 자사가 신설될 ‘틱톡 글로벌’의 지분 80%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라클은 미국 투자자들이 과반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인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며 맞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게 된다면 우리(미 정부)는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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