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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해찬은 조용필이자 수술칼” 찬가 부르고 건배사는 “가자,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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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만화 출간회, 與인사 몰려가

조선일보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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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그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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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다음으로 노래하는 가수는 불운하다고 한다. 그래도 저는 이해찬 전 대표 뒤를 졸졸 따라다닐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길을 철길처럼 깔아놓아서 편안히 레일 위를 달리기만 해도 됐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대표의 송곳과 면도날은 사람을 찌르고 괴롭히는 게 아닌,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예리한 수술칼이었다. 우리는 그의 경륜과 혜안을 그리워할 것이다.”(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역사를 돌아보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공 곳곳에 이 전 대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김두관 의원)

2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범여권 인사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칭송의 말을 쉬지 않고 쏟아냈다. 여권 내부에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유력 정치인과 시도지사, 기업인 등 45명만 초대됐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대표를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백복인 KT&G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황선우 산학연종합센터장, 김두관·김영주·이개호·이해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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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이해찬(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나의 인생, 국민에게’발간 축하연이 열렸다. 이 전 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이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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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국민에게’에는 청양 이(李) 면장 댁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전 대표가 20대에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 7선 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치 역정이 담겼다. 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 ‘불꽃’을 펴냈던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가 발간을 맡았다.

발간위원장을 맡았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해찬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기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현대사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든 36년 정치 인생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오셨다. 1인자 같은 2인자의 퇴장이다”라고 했다.

이낙연 당 대표는 노무현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2002년 대선을 돌이키며 “이 전 대표가 당시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했는데 그때 기획이 정말 샘물 흐르듯 나오는 것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이해찬 전 대표는 “어쩌다 정치를 시작해서 여기까지 와 정치가 직업이 되다시피 한 30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내 선거와 대선, 지자체 선거까지 포함해 대략 15번의 선거를 치렀다. 다행히 내 선거에서는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잘 왔다”고 했다. 그는 또 “(2018년) 당 대표 선거 때 가까운 웬수(원수)들이 와서 대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때 총선을 계기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자고 마음먹었다”며 "앞으로는 1년간 회고록을 쓰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이 전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기보다는 차기 대선에서 ‘킹 메이커’나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상왕’의 자리를 지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연구원장을 지냈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건배사로 “가자! 20년!”을 제안했다. 20년 집권으로 가자는 의미였다. 이 회장은 “이 전 대표가 하신 말씀 중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것이 ‘우리(민주당)가 20년 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민주 정부가 벽돌 하나하나 열심히 쌓아도 그게 얼마나 빨리 허물어질 수 있는지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이 “가자!”라고 외치자 참석자들 모두 “20년!”을 외쳤다. 이어 이 회장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참석자들은 “1등 국가”라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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