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기부는 2803억원…총 58만건에 그쳐
행정안전부는 22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사용 마감 결과, 전국 2216만 가구에 총 14조2357억원을 지급해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금으로 받은 가구의 소비처를 분석한 결과 마트·식료품(26.3%) 업종이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020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자료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 의원실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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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5월에 가장 많이 썼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4일이다. 취약계층에게 가장 먼저 현금으로 지급됐다. 이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금 신청, 주민센터를 통한 선불카드와 지역사랑 상품권 신청이 이어졌다. 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끝난 것은 지난달 8월 24일로 사용기한 역시 같은 달 31일로 끝이 났다.
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받은 가구가 전체의 66.1%(1464만 가구)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선불카드(13.2%), 현금(12.9%), 지역사랑 상품권(7.8%) 순으로 조사됐다.
지급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신청을 받기 시작한 5월 말까지 전체 대상의 96%(2132만 가구)가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재난지원금 사용도 빠르게 이뤄졌다. 재난지원금을 받은 5월에 59.7%(5조7023억원)가 소진됐다. 6월(31.4%·3조43억원)까지 포함하면 재난지원금의 대부분을 두 달 사이 전 국민이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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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마트와 식료품점+음식점에 절반 사용
국민은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썼을까.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9조6176억원 가운데 99.6%(9조5796억원)가 사용됐다. 선불카드 역시 99%(1조8241억원)가 쓰였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금 사용처로 본 최다 소비업종은 '마트·식료품업'(26.3%·2조5143억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음식점(24.3%)으로 2조3251억원이 쓰였다. 재난지원금을 받는 국민들이 실제로 생필품을 사고, 먹을거리를 사는데 재난지원금을 쓴 것이다.
3위는 병원과 약국(10.6%·1조172억원), 4위는 주유업종(6.1%·5788억원), 5위는 의류와 잡화(4.7%·4518억원) 순이다. 이밖에 편의점(4.6%)이 6위를, 학원(3.6%)이 7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었다. 여가와 레저업, 그리고 헬스나 이·미용 업종에 사용된 것 또한 각각 2.9%로 나타났다.
지원금 효과는 차이가 났다.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대형신용카드 가맹점에서 36.5%가 쓰인 반면, 연 매출이 30억원에 못 미치는 영세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63.5%가 쓰였다. 영세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연 매출 3억원을 넘지 못하는 영세 가맹점에서의 사용비율은 24.59%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서울 중구 약수시장의 한 소규모 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위해 줄 서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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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부진했던 기부…2803억원
정부는 첫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실제 기부금액은 전체 14조원 규모의 지원금 대비 미미했다. 정부는 기부 독려를 위해 신청 당시 혹은 재난지원금 수령 후에도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아예 재난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에 재난지원금이 기부되도록 했다. 그럼에도 실제 기부 처리된 금액은 총 2803억5000만원(58만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순수 '기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모집 기부금은 287억5000만원(15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청 마감일까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아 쌓인 의제 기부금은 2516억원(58만건)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해당 금액은 향후 고용보험기금의 수입으로 편입시켜 고용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난 만큼 지방자치단체별로 최종 지급액과 사용액을 검증해 나머지 정산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한편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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