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19일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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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ㆍ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19일 “9ㆍ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9ㆍ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간을 되돌려 본다. 분단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처음 북녘 동포들 앞에서 연설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군사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비무장화와 화살고지 유해발굴로 이어지며 이후 남북 간 무력 충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매우 소중한 진전”이라며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과 국제 사회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감격은 생생하건만 시계가 멈췄다”며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멈춰 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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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역사에서 그저 지나가는 일은 없고, 한번 뿌려진 씨앗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열매를 맺는 법”이라며 “평양 경기장에서, 판문점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 나무로 키워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8년 9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평양 공동선언’에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개소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등의 내용이 담겼다.
北은 일절 반응 않고 '침묵'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날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보도를 일절 하지 않았다. 태풍 피해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내치(內治) 관련 보도에만 집중했을 뿐, 대(對)남 관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1주년 당시에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침묵에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대외 문제를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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