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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요즘 핫한 `따상` 공모주 투자?…코스닥벤처펀드 활용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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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스타PB센터 PB


올해로 10년 차 직장인이 된 김 모씨(35)의 최근 관심사는 공모주다. 아직까지 싱글인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생활비 등으로 지출되는 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퇴직연금 등을 제외하고 종잣돈 1억원을 모았다. 김씨는 "결혼도 고민해야 하고 노후도 불안해 어렵게 모은 종잣돈(1억원)을 어떻게든 잘 지키면서 불려보고 싶다"며 재테크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제로금리로 예금 이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덜컥 펀드나 주식 등을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높다는 것도 김씨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특히 최근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주식 투자에 나선 가운데 이익을 봤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김씨는 고민 끝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가지고 있던 자금을 모두 증거금으로 맡겼는데, 돌아온 건 고작 5주였다. 물론 상장 후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걸 보며 기분은 좋았지만 주식 수가 적다 보니 수익률이 초라하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좀 더 효과적인 투자 방법을 위해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를 찾은 김씨를 위해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압구정스타PB센터 PB가 나섰다.

―최근 공모주 인기 원인은.

▷지난 7월 SK바이오팜이 쏘아 올린 '화살'이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 위축 등을 우려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극복 기대감과 유망기업 청약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향후 상장되는 기업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지, 교촌F&B 등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익숙하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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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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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배정 방식은 어떻게 되나.

▷공모주에 관심이 있다면 증권사에서 청약을 많이 받는 방법을 알아보자. 공모주는 신청 수량을 경쟁률로 나눈 만큼 배정받는다. 예컨대 경쟁률이 100대1일 경우 최소 100주를 주문해야 1주를 받는 식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크면 클수록 배정받는 주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 시에도 '부모님 찬스' 외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모두 끌어모았던 투자자가 많았다. 다만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도 한계가 있다. 증권사별 우대 조건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증권사마다 등급별로 청약 한도와 우대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청약일 직전 자산 평균 잔액 혹은 청약일 전월 말일 잔액이 특정 금액 이상인 경우처럼 거래 금액이 기준일 때가 있다. 그러나 청약일 기준으로 퇴직연금이나 장기연금형 펀드를 가지고 있는 고객에게 주는 우대 조건도 있으니 참고하자. 온라인 매체로 청약하면 우대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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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방식도 있나.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IPO 공모주는 우리사주 조합원과 일반청약자에게 각각 20%를 배정하고, 60%를 펀드 등 기관투자가에게 배정한다. 코스닥에 상장할 경우 기관 가운데 코스닥 벤처 펀드가 가장 많은 비율을 가져가고 하이일드 펀드와 일반 공모주 펀드 순으로 물량이 배정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 운용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운용사별로 철저한 분석을 거쳐 청약을 결정하므로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하는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반 공모주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남은 자산 가운데 극히 제한적인 분량을 실제 공모주를 매입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채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일 때가 많다. 반면에 코스닥 벤처 펀드는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있는 대신,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투자하므로 변동성이 높다. 채권 중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 말 종료된다.

―공모주 투자 시 유의 사항은.

▷청약 배정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상장 이후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에 대한 적정한 분석 없이 무작정 상한가로 따라서 매수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니 피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투자가 항상 수익을 내는 황금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상장된 첫날에 시초가(상장 후 시작 가격)는 높게 결정됐으나 공모주를 배정받았던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에 주식을 매도해 공모가보다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공모주 펀드가 최근과 같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공모주 흥행 상황이 늘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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