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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 계승 스가 내각 출범, 70%가 우익 본류 ‘일본회의’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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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8명 유임, 3명은 보직 변경

문 대통령, 총리 취임 축하 서한

한·일 관계 돌파구 찾을지 관심

중앙일보

16일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오른쪽 아래)가 연미복을 입고 도쿄 왕궁을 찾아 나루히토 일왕(맨 왼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뒤 건강 문제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왼쪽 둘째)도 참석해 이를 지켜봤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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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뒤를 잇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16일 출범했다.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가 된 스가 전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임시국회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통과해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스가 신임 총리는 지명 선거 후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새 내각을 정식 발족했다. 스가 내각 명단에는 스가 총리가 여러 차례 밝혀 온 ‘아베 정권 계승’의 의지가 담겼다. 총 20명의 각료 중 8명이 지난 내각에서 그대로 연임됐고, 3명은 보직이 변경되는 형태로 내각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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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가 내각에서도 일본 우익의 본류인 ‘일본회의’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내각 각료 20명 중 14명이 일본회의의 국회 조직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를 포함하면 21명 중 15명이다. 직전 아베 내각에서도 각료 20명 중 15명이 일본회의 소속이었다. 이는 스가 내각이 아베 내각 각료의 절반을 그대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새로 입각한 9명 가운데엔 6명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소속이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비롯해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상, 히라사와 가쓰에이 부흥상, 노가미 고타로 농림수산상,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담당상, 사카모토 데쓰시 1억총활약상 등이 간담회 소속으로 확인됐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일본회의의 특별고문이며,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 등도 일본회의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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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내각 각료 명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베 전 총리가 특별고문을 맡은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2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강태화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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