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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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소된 이후 열린 첫 수요시위에서, 정의연이 "역사적 걸림돌이 되지 말아 달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57차 수요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진심으로 대면해야 한일간 평화와 상생의 길이 열린다"며 "검찰과 언론은 포스트 아베 시대라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반역사적 행위인지 분간조차 못하는 갈지자(之) 행보로 역사의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연 측은 윤 이사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적 기조는 이어갔다. 전날 정의연은 입장문을 통해 "일생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헌신하며 법령과 내부 규정 등에 따라 정당한 활동을 전개해온 활동가를 기소한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이날 "공식적으로 정의연은 기소되지 않았고 법정 다툼의 주체가 아니다"라며 "이제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언론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시위를 주관한 흥사단도 성명서에서 "우리는 지난 몇 개월간 근거 없는 주장들로 역사정의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공격하고 폄훼하는 사회 일부 구성원의 모습을 보았다"며 "어떠한 방해와 위협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며 검찰의 불구속 기소를 지적했다.
시위에 참여한 일부 활동가들도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시바 요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성명을 내고 "언론이 부풀린 여러 의혹의 근거는 정의연 해명으로 완전히 무너졌고 검찰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명목 유지만을 위해 움직였다"며 "기소는 정말로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미향에 대한 공격은 남일이 아니며, '정의연 때리기' 속에서도 굳건히 나아가는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에 대한 존경과 신뢰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의연 측은 일본 새 총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베 관방장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이사장은 "새 내각을 구성하는 인물 면면에도 아베 총리의 그림자가 짙다"며 "한국 정부도 스가 정부와 대화의 문을 열 때 섣부른 타협은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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