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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새 내각 20명 중 14명이 ‘일본회의’ 멤버…우익 색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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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동생 새 방위상도 '일본회의' 멤버

"아베 일본회의와는 다를 것" 견해도

16일 출범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 내각에서도 일본 우익의 본류인 ‘일본회의’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스가 내각 각료 20명을 일본회의의 국회 조직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명단과 비교해본 결과 14명이 ‘일본회의 간담회’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 본인을 포함하면 21명 가운데 15명으로 늘어난다.

직전 아베 제4차 내각(2019년 9월 출범)이 각료 20명 가운데 15명이 일본회의 소속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스가 내각에서도 일본회의의 영향력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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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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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스가 내각이 아베 정권 계승을 앞세우고 있고, 실제로도 아베 내각 각료의 절반을 그대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새로 입각한 10명 가운데엔 7명이 ‘일본회의 간담회’소속이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비롯해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상, 다케다 료타 총무상, 히라사와 가쓰에이 부흥상, 노가미 고타로 농림수산상, 이노우에 신지 박람회 담당상, 사카모토 데쓰시 1억총활약상 등이 소속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아소 다로 재무상은 일본회의의 특별고문이며,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 등도 ‘일본회의 간담회’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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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동생 기시 노부오 전 외무부대신.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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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의 간담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각료는 가와카미 요코 법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 담당상,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위원장 등 6명뿐이다.

다만 일본회의의 비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지만, 스가는 우익 성향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베 정권 때만큼 일본회의의 영향력이 강하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014년 아베 3차 내각에서 일본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면서 “스가 내각에선 약 70%가 일본회의 소속으로 파악되지만, 아베 중심의 일본회의와 스가 중심의 일본회의는 무게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일본회의는 헌법개정과 일본의 핵무장 등을 주장하는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신도(神道)계 종교단체들의 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1997년 5월 합쳐 출범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마다 본부를 설치하고 3000개가 넘는 기초단체에 지부를 둔 점조직으로, 정ㆍ재계와 학계 등을 총망라한 ‘지하 극우 사령탑’, ‘극우 대본영’으로 불린다.

아베 총리가 단체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어 아베 정권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회의원 간담회’에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2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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