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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고노·오코노기…스가 지역구 출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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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日스가시대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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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신임 자민당 총재의 인맥은 지역구가 있는 가나가와현 출신을 위주로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스가 총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즈미 히로토 총리보좌관(67). 국토교통성 관료 출신인 이즈미 보조관은 2차 아베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총리 보조관으로 일하며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재 옆을 지켰다. 이즈미 보좌관은 가나가와현 출신으로 스가 총재가 요코하마 시의회 의원이던 시절 지역 행사장에서 알게된 뒤로 20년간 이어진 인연이다.

스가 총재는 지난 2017년 국회 답변에서 민주당 정권시기 내각관방에서 일했던 이즈미 보조관을 기용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시 일은 잘 알고 있지만 정권을 잡은 만큼 일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즈미 보좌관은 실제로 지역 주민 반대로 8년째 지지부진하던 오키나와 미군용 헬기 착륙장 건설을 1년만에 해결하기도 했다.(스가 총재는 오키나와기지부담경감담당 대신 업무도 맡고 있다.)

이즈미 보좌관은 스가 총재가 주력해온 해외인프라 수출을 비롯해 통합형리조트(IR)사업 등에 관여해왔다. 아사히신문은 "이즈미 보좌관은 아베 총리보다 스가 장관을 더 자주 만난다"며 "하루에 다섯번 얼굴을 맞댈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스가 총재와 이즈미 보좌관이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은 두 사람 외엔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재선거의 대책본부장을 맡은 오코노기 하치로 중의원 의원(55, 가나가와3구)도 핵심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스가 총재가 정치 입문후 11년간 비서로 일한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 의원·전 경산상의 셋째아들이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산상(64)도 스가 인맥으로 분류된다. 가지야마 경산상 역시 파벌에 속해있지 않은데다 스가 장관의 정치적 스승인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간사장의 장남이란 개인적 인연도 있다. 또 고노 다로 방위상(57, 가나가와 15구),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39, 가나가와11구)도 가나가와파다. 두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스가 총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자민당내 주요 파벌 중 하나인 아소파에 속해있는 고노 방위상은 새 내각의 관방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는 스가 총재와 국회 입성 동기이기도 하다.

스가 총재를 지지하는 중의원 의원 15명으로 구성된 '가네샤의 모임'과 참의원 의원 11명이 소속된 '참의원 스가모임'도 주목받고 있다. 가네샤는 힌두교 지혜의 신 이름이다.

가네샤의 모임 회원 중 스가 총재 출마회견 사회를 맡은 사카이 마나부 의원(55, 가나가와5구) 등이 주요 인맥으로 분류된다. 모임 회원인 아키모토 마사토시 의원(45)에 따르면 스가 총재가 졸업한 호세대 졸업,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출신, 파벌에 소속돼 있지 않고 세습정치인도 아닌 의원 등을 중심으로 꾸려져있다. 파벌 외에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꾸려진 그룹을 갖고 있는 것은 자민당 내에서 스가 총재가 유일하다고 아키모토 의원은 설명했다.

참의원에서는 11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참원 스가그룹도 존재한다. 자민당 여성국장을 맡고 있으며 참원 스가그룹에서 활동이 많은 배우·가수 출신의 미하라 준코 의원(55, 가나가와현) 등이 개각명단에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극우로 분류되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지사(51)와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스가 총재에 대해서는 사람을 보는 눈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지난해 9월 아베 내각의 마지막 개각 후 스캔들로 낙마한 2명의 장관(스가와라 잇슈 경산상,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모두 스가 총재가 추천한 인물이다. 스가와라 전 경산상은 스가 총재가 2000년대 중반부터 스가 총재 지지그룹을 주도했다.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산상에 앉혔으나 한달여만에 물러났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스가 총재를 지원하는 중견의원 모임인 '해바라기회'를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또 스가 총재의 핵심 인맥인 이즈미 총리보좌관은 지난해 후생노동성 고위간부와의 불륜설이 터지기도 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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