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회복-급락’ 계속 반복…거리두기 단계따라 매출 ‘롤러코스터’
지친 자영업자들 2단계 완화 기대 적어…커피전문점·카공족은 ‘환영’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4일부터 ‘2단계’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음식점과 카페 등이 정상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14일 오전 고객들이 서울시내 한 커피전문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7일까지 2주간 적용되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좌석 이용 및 밤 9시 이후 음식점 매장 내 취식 등이 가능해진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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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 문 닫는데…. 문 닫기 딱 2주 전에 2단계로 내려갔네요”
지난 13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내 한 고깃집. 매니저 김민경(24)씨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매장 안에서 수저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달 음식점 폐업을 앞둔 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가 기대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정부 조치에 따라 매출이 반토막-회복-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말했다. 김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폐업을 결정했다며 “남은 2주 동안 저녁 매상은 좀 오르겠다”고 말했다.
14일 0시부터 카페·PC방 등 일부 영업 제한이 풀리게 됐지만 젊음의 거리 내 자영업자들은 내일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부분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급감→ 회복이 반복되면서 지친 상태였다. 일부 상인들은 차라리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를 완전히 잡는 게 낫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 “회복될까 싶으면 다시 반토막…지칠때로 지쳐”= “열어도 문제, 닫아도 문제지요~ 하이고” 야외 매장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한 세계맥주 할인점 사장은 영업 시간 제한이 해제되어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2.5단계 시작 후 매출이 반토막났는데 그것보다는 오르지 않겠냐”면서도 “이미 3월부터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해서 그런지 이젠 별 감흥도 없고 지칠 때로 지쳤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로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됐던 음식점 심야 영업은 14일부터 재개된다.
헤럴드경제가 만나본 상인 대부분은 2단계 완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새벽 영업을 안 하는 일반 음식점은 직장인·유동인구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닭갈비 가게에서 근무하는 전옥자(64)씨는 “10시에 문닫는 가게라 큰 차이가 없다”며 “인근 직장인들이 아직 재택인 상황이라 점심·저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씨는 재택이 시작한 뒤 평일은 3개 테이블 이하, 주말은 5개 테이블 이하의 손님을 받는다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이 새벽 5시까지인 곱창 가게 주인 주진우(36)씨도 매출 급등을 기대하지 않았다. 주씨는 “대부분 상인들은 손해 보면서 영업을 하고 있고, ‘얼마나 덜 깎아먹으며 장사할 것이냐’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2.5단계나 2단계나 상인 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카공족은 ‘대환영’=반면 매장 영업이 가능해진 커피전문점과 갈 곳이 생긴 카공족은 2단계 완화를 반겼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한 손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거나 백팩을 맨 카공족들이 몰렸다. 다만 매장을 재정비하면서 카페는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좌석 간격은 2m를 유지해야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겠다”며 “안전한 매장이 될 수 있도록 파트너도, 고객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만큼 장기전 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가게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가입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28일부터 2주간 시작되는 특별방역기간에 다시 문 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주씨는 “잠깐 좋았다가 안 좋아지고, 또 좋아지는 듯 싶었다 안 좋아지는 이런 상황이 솔직히 더 힘들다”며 “그때그때 상황봐서 단계를 바꾸는 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 정부가 고민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28일에 문 닫는데…. 문 닫기 딱 2주 전에 2단계로 내려갔네요”
지난 13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내 한 고깃집. 매니저 김민경(24)씨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매장 안에서 수저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달 음식점 폐업을 앞둔 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가 기대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정부 조치에 따라 매출이 반토막-회복-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말했다. 김씨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폐업을 결정했다며 “남은 2주 동안 저녁 매상은 좀 오르겠다”고 말했다.
14일 0시부터 카페·PC방 등 일부 영업 제한이 풀리게 됐지만 젊음의 거리 내 자영업자들은 내일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부분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급감→ 회복이 반복되면서 지친 상태였다. 일부 상인들은 차라리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를 완전히 잡는 게 낫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 “회복될까 싶으면 다시 반토막…지칠때로 지쳐”= “열어도 문제, 닫아도 문제지요~ 하이고” 야외 매장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한 세계맥주 할인점 사장은 영업 시간 제한이 해제되어 기쁘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2.5단계 시작 후 매출이 반토막났는데 그것보다는 오르지 않겠냐”면서도 “이미 3월부터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해서 그런지 이젠 별 감흥도 없고 지칠 때로 지쳤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로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됐던 음식점 심야 영업은 14일부터 재개된다.
헤럴드경제가 만나본 상인 대부분은 2단계 완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새벽 영업을 안 하는 일반 음식점은 직장인·유동인구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닭갈비 가게에서 근무하는 전옥자(64)씨는 “10시에 문닫는 가게라 큰 차이가 없다”며 “인근 직장인들이 아직 재택인 상황이라 점심·저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씨는 재택이 시작한 뒤 평일은 3개 테이블 이하, 주말은 5개 테이블 이하의 손님을 받는다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이 새벽 5시까지인 곱창 가게 주인 주진우(36)씨도 매출 급등을 기대하지 않았다. 주씨는 “대부분 상인들은 손해 보면서 영업을 하고 있고, ‘얼마나 덜 깎아먹으며 장사할 것이냐’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2.5단계나 2단계나 상인 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카공족은 ‘대환영’=반면 매장 영업이 가능해진 커피전문점과 갈 곳이 생긴 카공족은 2단계 완화를 반겼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한 손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거나 백팩을 맨 카공족들이 몰렸다. 다만 매장을 재정비하면서 카페는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좌석 간격은 2m를 유지해야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겠다”며 “안전한 매장이 될 수 있도록 파트너도, 고객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만큼 장기전 대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가게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가입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28일부터 2주간 시작되는 특별방역기간에 다시 문 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주씨는 “잠깐 좋았다가 안 좋아지고, 또 좋아지는 듯 싶었다 안 좋아지는 이런 상황이 솔직히 더 힘들다”며 “그때그때 상황봐서 단계를 바꾸는 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 정부가 고민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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