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도서관 외벽에 '빼앗긴 일상, 시민과 함께 되찾겠습니다', '코로나 강점기, 하나될 때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 그림의 꿈새김판이 눈에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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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8개월째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우울감을 넘어 쉽게 분노를 느끼는 이른바 '코로나레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수도권에서 강력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접어든 지도 벌써 한 달째다. 학생들은 모여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됐고 직장인들은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이렇다할 돌파구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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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는 코로나19…"영업 재개는 다행이지만 추석 이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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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째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2단계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2주동안 실시했던 거리두기 2.5단계보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반음식점과 제과점, 카페 등도 밤 9시 이후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씨는 "그나마 영업 시간 제한이 풀려서 다행이지만 2주 후에 다시 격상될 수도 있으니 안심할 수가 없다"며 "추석 연휴 때 또 재확산될까 두려운데 그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매출 타격에 폐업을 기다리는 자영업자는 한둘이 아니다. 숭실대 앞에서 5년째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배모씨(62)는 "대학들도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아 공실률이 90%나 된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입실률이 80% 정도였는데 요즘엔 거의 고시원이 텅텅 비었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임대기간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운영은 하고 있지만 4~5개월 매출을 모아도 임대료를 낼 수 없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폐업을 결정하고 건물주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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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도 지쳤다…코로나 블루 넘어 '코로나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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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 내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마음건강상담 포스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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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일상이 무너지면서 사회 전반에는 우울감을 넘어 분노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블루'를 넘어 최근에는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여름 때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곧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이나 모임을 자제하면서 지냈는데 끝을 모르고 계속 확산되니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안그래도 힘든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며 "스트레스가 심해졌는지 사소한 일에도 크게 짜증이 난다"고 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자가격리자·일반인 대상 월별 상담 건수는 △2월(1월29일~2월28일) 9456건 △3월 5만8501건 △4월 8만4643건 △5월 6만1140건 △6월 6만8424건 △7월 6만2347건 △8월 6만1276건 등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측은 "일정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불확실한 소문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며 "SNS나 뉴스는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신종 감염병은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떨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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