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홍콩 문제 관련 우려와 핵 없는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1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 등 최근 지역 안보 현안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됐다. ARF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북한, 인도 등 27개국이 참여하는 다자안보 협의체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화상으로 진행된 이 날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역내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가운데 상호 신뢰로 안보 위협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장관들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안정·안보·안전과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알려졌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회의에서 "남중국해는 평화와 안정, 교역의 바다가 돼야지 결코 분쟁의 무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등과 더불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회담에서 홍콩 국가안보법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통신이 외무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논란이 있는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을 실행한 것은 일국양제라는 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약화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외교부 장관들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당사자들이 이견 해소를 위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베트남 통신(VNA)이 보도했다. 또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외교부 장관들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재난구호 활동 및 협력에서 ARF를 활용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의장국 베트남이 제안한 '전염병 발생 예방 및 대응 협력 제고에 관한 ARF 성명'을 채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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