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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바레인도 이스라엘과 수교 합의…걸프 아랍국 중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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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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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소국 바레인과 이스라엘이 현지 시간으로 11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걸프지역 아랍국가 중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바레인 사이에 평화합의가 성사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또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 "우리의 두 '위대한' 친구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평화협약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30일 내에 이스라엘과 평화를 찾는 두 번째 아랍국가!"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과 이스라엘, 바레인의 공동성명도 함께 올렸습니다.

공동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완전한 외교적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돼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우리가 또 다른 아랍국가인 바레인과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 국민에게 알리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습니다.

인구가 약 160만 명인 바레인은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힙니다.

미 해군 5함대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작년 6월 중동평화 경제 계획을 발표한 국제 워크숍을 주도적으로 개최한 곳도 마나마입니다.

바레인은 지배층이 이슬람 수니파지만 일반 국민 중 시아파 비율이 70%를 넘습니다.

바레인은 오는 15일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3일 아랍에미리트와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번째 아랍 이슬람 국가이자 첫번째 걸프 국가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바레인까지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은 이스라엘과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유대교가 주류인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수교 합의에 반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발표에 대해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외적 성과 축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 평화협약에 이어 이날 이스라엘-바레인 평화협약을 직접 발표한 것 역시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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