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사전청약을 통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조기 분양에 2기 신도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양주 옥정ㆍ인천 검단 등 일부 2기 신도시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서울에 인접한 3기 신도시에 밀려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한 경기도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잇따라 1순위 청약에서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대광로제비앙의 경우 미달 물량이 14가구에 그쳤지만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2순위 청약에서도 전체 1042가구의 70% 가까운 688가구가 미달됐다.
신도시가 들어서는 양주시는 지난달 6월 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후 미분양 물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양주의 미분양 물량은 530가구로, 전월 대비 191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일대 시군구 중에서는 안성시(617가구)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
거래시장도 약세다. 인천 검단신도시내 '검단 금호 어울림센트럴'은 지난달 27일 전용 84㎡ 분양권(19층)이 4억8240만원에 거래됐다. 7월18일 5억5240만원에 거래된 가격과 비교하면 7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업계는 김포 한강, 파주 운정 등 다른 2기 신도시 역시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ㆍ인천 계양ㆍ고양 창릉지구 사전청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내 2기 신도시 물량 상당수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내 2기 신도시별 분양 물량은 ▲양주 옥정 2979가구 ▲파주 운정 3966가구 ▲인천 검단 3393가구 등 1만7467가구로 파악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기 신도시 중 자족 성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곳은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최근 거래절벽과 매수세 위축 등이 장기화하면 집값이 하락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공공분양 2만20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실시할 방침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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