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모씨 올 2월부터 전북 현대 인턴 근무
문체부 스포츠산업인턴십 월급 180만원
단장 "블라인드 전형, 가족 관계 몰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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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27)씨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구단 측은 “특혜나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10일 “서씨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인턴십을 통해 올 2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입사했고 현재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인턴은 홈경기 운영, 마케팅, 후원의 집 등 구단의 여러 보조 업무를 맡는다.
서씨의 인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행 중인 ‘스포츠산업 인턴십’의 일환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문체부 승인을 받아 프로스포츠 각 분야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청한 프로연맹 및 구단에 지원금을 교부하며, 재원은 체육진흥기금이다. 채용 절차는 구단이 진행하며 선발을 자율적으로 한다. 인턴 인건비(월 180만원)는 프로스포츠협회(130만원)와 구단(최소 50만원 이상)이 분담한다. 인건비는 구단이 정하기 나름이다.
서씨는 영국 런던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했고, 국내 스포츠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북 구단은 1월 홈페이지를 통해 ‘2~12월 근무할 사무국 및 유소년 업무 인턴 2명, 회계 및 경리 인턴 1명을 뽑는다’고 채용 공고를 냈다. 자격 조건은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이며, 제외 대상으로 ‘채용 예정인 기업의 사업주와 직계비속, 형제자매 등 특수관계자’라고 명시했다. 접수서류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1부씩 포함되고 자율형식이라고 적혀있다.
서류심사를 거쳐 6명이 면접을 봤고, 3명(남자 2명, 여자 1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60 대 1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격자 중 한 명이 서씨인데, 최근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 인턴 취업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서씨의 부친이자 추 장관의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가 전북 정읍 출신으로, 구단 연고지 전주와 가깝다는 점도 의혹이 제기되는 데 작용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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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단장은 “외부의 부탁, 압력, 외압은 전혀 없었다. 서류에 가족 관계를 기재하는 항목조차 없었다. 합격하고 2월 3일부터 근무했는데, 그 이후에 가족 관계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채용 과정이 블라인드로 진행돼 구단 직원들도 합격자 신상명세서를 작성한 뒤에야 서씨 어머니가 추 장관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현재 전주 머물며 구단으로 출퇴근한다. 구단 내부의 전반적 평가는 “영어 구사 능력은 원어민 수준이고, 일을 열심히 한다”로 전해졌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에 대해 백 단장은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2018년 프로스포츠협회 인턴십이 시작된 이후 정규직 전환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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