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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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실기시험은 그룹으로 보게 되어 있는데 이미 선두 그룹이 시험 볼 날짜가 지났다”라며 “정부는 (선두 그룹) 다음 그룹부터 순차적으로 (실기시험을)보고 선두 그룹은 나중에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선두 그룹이 뭐냐면 수석, 차석 보내서 기출 복원해 다음 그룹에다가 주는 역할이다. 즉 기출 복원해 줄 애들 없으니까 시험 떨어질 거 같아서 국시 안 본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같은 날 “국시 실기시험 보는 순서가 정해져있다. 예를 들면 1~100번이 시험 보는 순서라고 하면, 파업한다고 1~10번 애들 시험 보는 순서가 지났다. 그래서 정부는 11번부터 100번까지 원래 일정대로 시험 보게 하고 앞에 1~10번 애들은 100번 끝나고 나서 뒤에 시험 보게 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의대생들이 전체 시험 일정을 미뤄서 1번부터 시험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거 안 들어주면 국시 응시 안 한다고 투정했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험 순서에 집착하는 이유? 실기시험 앞조가 공부 잘하는 애들로 구성된 선발대다. 뒷조는? 공부 못하는 애들. 선발대가 앞에 들어가서 시험이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한 후 애들을 먹여 살리는 시스템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빠른 속도로 퍼졌고, 이와 관련해 ‘의대생 국가고시 선발대의 실체를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국가고시 거부가 단순히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선발대, 즉 시험을 먼저 보고 시험 문제를 복기해 일종의 커닝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의 시험 순서가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져 울며 겨자 먹기로 시험에서 떨어질까 봐 국가고시를 치르지 못한다는 내부 폭로를 듣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지금까지 공공의대는 공정성이 훼손된다고 줄기차게 반대했다. 그러나 정작 국가고시는 커닝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는 폭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저는 보건복지부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청하고 싶다”라며 “선발대가 있는지, 선발대를 통한 커닝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다. 또 만약 선발대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관련 의대생들과 이미 의사가 된 사람들의 처벌을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선발대 논란에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오해다”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8일 YTN 뉴스에 출연해 “실기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예를 들면 정맥주사를 놓거나 기도 삽관을 하거나 의학적인 술기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고 그다음엔 모의환자를 문진하고 진찰하고 진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모두 다 어떤 술기를 볼 것인지, 어떤 증상을 가진 모의환자로 시험을 볼 것인지 이미 다 공개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라며 “약 80여 개의 문항이 공개되어 있고 학생들은 그중에서 한 12개 정도의 문항을 무작위로 추출된 것에 대해서 시험을 본다. 그래서 먼저 시험을 본 학생의 문제와 나중에 시험을 본 학생의 문제가 똑같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 복통 환자를 진찰하고 진단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물어봐야 되고 어떤 의학적 검사를 해야 되고 어떤 추론을 통해서 진단을 해야 되는지에 관한 세부내용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점수를 매긴다. 앞에 본 학생들이 어떤 문제가 나왔다, 시험장의 분위기가 어땠다고 하는 게 뒤에 시험 보는 학생에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기존 순번대로 실기시험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시원과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는 시험 첫 2주인 1일부터 18일 사이 응시 예정인 재신청자는 11월 이후 응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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