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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한국, 5G 보안기술 주도…양자암호통신 등 국제 표준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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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존 통신에선 정보전송을 위해 디지털 비트인 0과 1을 사용했다. 하지만 양자암호는 디지털 비트와 달리 여러개의 값을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 : Quantum bit)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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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양자컴퓨팅이 악용되면 공인인증서 등 기존 암호 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 알갱이 입자를 이용한 통신을 말한다. 양자컴퓨터가 '창'이라면 양자암호통신은 '방패'인 셈이다.

기존 통신에서 정보전송을 위해 디지털 신호인 0과 1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양자암호는 0이나 1이라는 특성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정보를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끝에 각각 양자암호키 분배기(QKD)를 설치하고 매번 다른 암호키를 이용해 0 또는 1을 결정한다. 5세대(5G) 통신 도입으로 각종 데이터 전송량이 폭증하면서 각국 정부와 통신사 등은 이를 보호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회의에서 국내 기업·기관이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및 보안 관련 표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TU-T는 전기통신 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산하기관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제안한 ‘5G 코어망 비정상 공격 대응 기술’ 관련 기술표준 기고서가 ITU-T에서 표준 문서 초안으로 발표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국제표준안의 사전 단계로 향후 국가 간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제안 내용이 국제표준에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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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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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서 초안에는 KISA가 국내 이동통신사 및 학계와 협력해 실제 5G 통신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취약점을 검증한 내용이 포함됐다. ▶5G 통신 인증 무결성 검증 절차 방해 ▶강제 비암호화를 통한 서비스 거부 ▶음성 정보 탈취 ▶통신내용 위ㆍ변조 가능 취약점 등과 대응 방안을 담았다.

이석래 KISA 정보보호산업본부장은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실생활과 관련된 사이버 위협도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5G 보안기술과 표준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T 양자암호통신 기술 2건도 ITU-T서 국제표준 예비승인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ITU-T 회의에서 자회사 IDQ와 함께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표준 2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승인됐다고 밝혔다.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이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된다.

SKT가 제안한 표준은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양자암호 키와 그렇지 않은 암호화 키 생성 방식을 결합해 '하이브리드'로 운용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도입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자암호키 기술을 통신 네트워크에 적용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보안 요구 사항도 규격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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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원들이 지난 3월 경기도 분당 IDQ 한국 지사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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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시범 사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뉴딜 계획’에 따라 3차 추경으로 반영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을 선정해 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총 123억원 규모로 KTㆍSK브로드밴드ㆍLG유플러스가 주관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2월 산·학·연과 함께 사업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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