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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문 대통령, 지난달 참모들 반대에도 “아베 사퇴 입장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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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양국 관계 고려한 통큰 결정”

아베는 한·중 정상에 작별인사 안해

지난달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 뒤 청와대가 별도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결정으로 3일 확인됐다.

껄끄러운 양국 관계를 고려해 당초 청와대 참모들은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정부 입장은 외교부를 통해서만 발표하자’는 쪽이었지만, 이같은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방침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참모들과는 달리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선 오히려 청와대가 직접 입장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새로 선출될 총리 및 새 내각과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란 강민석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

문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선 “일본의 차기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대목 등은 외교적 주도권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전직 외교관) “양국 관계 발전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통 크게 결정한 것”(여권 인사)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아베 총리 측 반응은 아직까지는 잠잠하다.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총리는 전화와 트위터 등을 통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는 전화통화를 했고, 20여 개국 정상들과는 트위터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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