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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전 세계 난민촌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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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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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촌에서 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손 소독제를 다른 남성에게 뿌려주고 있다. 레스보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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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질 무렵, 세계 곳곳의 난민촌에서의 큰 피해가 예상됐다. 인구 과밀도는 높은데 의료 서비스가 부족하고,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어느 곳보다 코로나19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1차 유행 당시 난민촌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맞는 와중에 난민촌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격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나온 첫 감염사례였다. 이날 현재 가자지구 내 감염자는 25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5명으로 집계됐다고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가 전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는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모이는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촌에서도 지난 2일 난민신청자 중 첫 감염자가 나왔다. 모리아 난민촌에는 약 1만3000명이 지내고 있다. 난민촌엔 이달 15일까지 봉쇄령이 내려졌다.

앞서 시리아 북동지역의 알홀 난민촌 내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로 여성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6만5000여명이 살고 있다. 지난 3월 봉쇄 조처가 내려진 케냐의 카쿠나 및 다다브 난민촌에는 지금까지 각각 76명과 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100만명이 수용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는 대략 90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난민촌에선 선제적으로 과밀화 해소, 격리·봉쇄 조치 등을 통해 급격한 확산에 대비했다. 그러나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비춰볼 때 지역감염 사례가 나온 난민촌 내 코로나19 대유행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게다가 난민촌이 속속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각국의 예산지원뿐만 아니라 구호단체의 현지 파견 인력도 잇달아 줄어들었다. 구호단체 ‘옥스팜 아메리카’의 새넌 슈라이브너 대표는 “난민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한다는 건 양날의 칼이다. 통제를 강화할수록 다른 서비스와 보호 기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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