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일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정강·정책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전국위의장이 통합당 제3차 전국위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종인표 쇄신 첫 단계 마무리…환골탈태로 중도 외연 확장 도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2일 뼈대와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당 정체성을 담은 정강·정책 개정과 새 당명을 사용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전국위원회에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안들이 통과된 것이다. 이로써 통합당이라는 이름은 198일 만에(2월 17일 출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국민의힘'이라는 새 이름으로 보수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새 정당으로 환골탈태했다.
통합당은 이날 제3차 전국위를 열고 △강령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 및 기본정책 '10대 약속' 개정안 △'국민의힘'으로의 당명 개정 △상설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신설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위원 총 578명을 대상을 ARS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정강·정책은 92% 찬성, 당명은 90% 찬성, 특위 설치는 96%의 찬성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로써 통합당의 강령‧기본정책 및 당헌 개정을 위한 당내 절차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변경등록을 신청해 등록증을 교부받아 외부 절차도 완료했다.
국민의힘이 당명 확정과 함께 의미를 공식 SNS를 통해 알렸다. /국민의힘 페이스북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새로운 강령에는 △5·18 민주화 운동, 6·10 항쟁 등 현대사의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 △국민을 위한 실용적인 정치,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정치 실천 △쾌적한 노동환경 조성과 노동시장의 고용안전망 강화 등 진보 정당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내용이 다수 포함돼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도모한다는 뜻을 담았다.
연장선에서 기본정책에는 국민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 뒷받침한다는 내용이 첫 번째로 명시됐다. 또한 △불공정과 부조리 앞에서 누구도 예외 없는 사회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맞춤형 교육 기회 보장 △지역경제 혁신 적극 추진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정책 적극 수립 △경제민주화 구현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새 당명 공모에서 가장 많이 제안됐던 단어인 '국민'을 중심으로 탄생한 이름으로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취임 후 99일 만에 당의 간판을 바꾸고 당의 가치와 비전을 담은 정강·정책을 개정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쇄신의 첫 단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이 중상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중앙당 변경등록 공고 서류. /국민의힘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당명 개정을 위한 내외부 절차가 완료된 후 "코로나19의 국가 위기 상황 속에서 통합당이 오늘 국민의힘으로 다시 태어났다"라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믿고, 국민을 위해, 그리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힘으로 자유, 민주, 공정, 법치를 되살리며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 진취적인 정당, 누구나 함께하는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하겠다. 오직 국민의 힘을 믿고 쉼 없이 전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면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과거 우리 당은 시대변화에 뒤처진 정당, 기득권 옹호 정당, 이념에 치우친 정당, 계파 나눠 싸우는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매우 강했다"라며 "이제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약자와 동행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혁신은 이제 시작이고 중단돼선 안 된다"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앞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유일한 정당으로 수권 능력이 있다는 보여주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