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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역습] ② 기술 기업에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 위해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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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총괄하는 테드 사란도스 CCO를 공동 CEO로 임명... 본사도 실리콘밸리에서 LA로 이전

넷플릭스가 최고콘텐츠책임자(CCO)인 테드 사란도스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기업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외부 콘텐츠 수급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총괄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기업에서 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7월 테드 사란도스를 공동 CEO로 임명하며 본사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스가토스에서 할리우드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 권력도 LA 본사로 이동하며, 성장 동력도 4K·HDR 스트리밍과 같은 IT 기술이 아닌 전 세계에서 만들고 있는 자체 콘텐츠(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로 변경한다.

테드 사란도스는 리드 헤이스팅스 CEO에게 영입된 후 콘텐츠부터 마케팅까지 넷플릭스의 주요 사업 영역을 총괄했다. 이번에 공동 CEO가 되면서 휘하에 최고마케팅책임자와 최고커뮤니케이션담당자도 추가로 두게 됐다. 콘텐츠부터 정책까지 넷플릭스의 모든 사업 영역을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와 같은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콘텐츠를 확보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콘텐츠 생산 기능과 역할을 전 세계 지사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CJ ENM, JTBC 등을 통해 국내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보하는 것도 이러한 콘텐츠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은 '지역을 위한 지역 콘텐츠'와 '글로벌을 위한 지역 콘텐츠'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지역을 위한 지역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진출한 특정 국가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예능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지사의 콘텐츠 확보 관련 권한과 현지 콘텐츠 업체와 공조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을 위한 지역 콘텐츠는 현지 유명 콘텐츠 제작자와 공조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오리지널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봉준호 감독과 협력해 옥자를 촬영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과 오스카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전략도 한층 힘을 얻고 있다.

경쟁사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콘텐츠를 빼감에 따라 넷플릭스에게 오리지널 영화 제작은 매우 중요한 사업 전략이 됐다. 때문에 스캇 스튜버 넷플릭스 최고영화제작자(head of film)는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에게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 관한 사항을 바로 보고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위해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욕 등에 관련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해당 스튜디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오리지널 영화 제작 중단에도 불구하고 현지 영화 수급을 위한 거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주경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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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강일용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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