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대후 ‘트럼프 vs 바이든’ 10%P 지지율 격차, 6%P로 줄어
트럼프 대선후보 컨벤션 효과도
트럼프, 경합-재난지 방문 열올려 “몸 사리는 정치인” 바이든 공격
온라인 유세에 집중하던 바이든도 7일이후 마지못해 오프라인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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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현장 행보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선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500명의 청중을 동원한 백악관에서의 대선후보 수락연설 이후 반짝 ‘컨벤션 효과’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도 마지못해 오프라인 유세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인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조사해 29일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0%, 트럼프 대통령은 44%로 6%포인트 차이가 났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인 같은 달 23일 격차가 10%포인트 차이(52% 대 42%)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대선의 승패를 가를 6개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이 거세다. 선거통계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올해 7월 24일에는 6개 주 평균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 49.0%, 트럼프 대통령 42.7%로 6.3%포인트 차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에는 격차가 2.7%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개최지인 위스콘신주로 날아가 ‘남의 집 잔치’에 훼방을 놓듯 맞불 유세를 벌였고, 이후 미네소타주 등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메릴랜드주 맥헨리 요새, 백악관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청중의 환호와 기립박수, 웅장한 음악, 화려한 조명에 불꽃놀이 등으로 컨벤션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지난 주말에는 허리케인 로라에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를 방문하며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고 있다. 1일에는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광폭 행보는 주요 일정마다 폭스뉴스를 비롯한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경합지와 재난 지역을 두루 찾은 본인 이미지를 계속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온라인 유세에 집중하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집 지하실에 처박힌 채 몸을 사리는 고령의 소극적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가 18만 명을 넘어섰다”며 그의 대응 실패를 부각시키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과학을 믿는다”는 메시지도 발신 중이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한 예로 미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양당 전당대회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1% 떨어진 반면 바이든 후보는 5% 올랐다.
하지만 민심을 움직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바이든의 신중함은 ‘두문불출’이나 존재감 약화라는 이미지로 보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결국 노동절(9월 7일) 이후부터 오프라인 유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 캠프가 사회 분열과 혼란을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이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며 공격 수위도 높였다. 바이든 캠프의 선거대책부본부장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여름 내내 미국 도시들의 사회적 불안에 대해 되레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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