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막달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로써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7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들었다.
30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부고를 통해 "부산에 사시는 이막달 할머니(97)께서 29일 밤 11시경 별세하셨다"며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는데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이막달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셨다. 1940년경 열일곱 살 때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며 동행할 것을 강요하는 일본인 두 명을 따라가게 되었다"며 "부산에서 출발하여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가게 되었고 대만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에 있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당하셨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그러던 어느 날 위안소 관리인이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사라졌다. 고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혼자 항구로 가서 군인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이막달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하셨다"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시며 수요시위 참가, 해외 증언 활동, 피해자 인권캠프 참가 등 문제해결과 연대활동에 함께하셨고 그 뒤로는 줄곧 부산에서 거주하셨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이막달 할머니, 고통과 아픔 모두 잊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며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성함 외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올해 들어 네 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숨을 거뒀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할머니께서 고통 없이 영면하시길 바라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고인에 대한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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