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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때아닌 4대강 공방

4대강 안 해서 물난리?…'스트레이트'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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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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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일) 밤 8시 25분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가 휩쓸고 간 뒤 정치권에서 불거진 때아닌 4대강 논쟁을 다룬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홍수 피해를 두고 주로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으니 해당 사업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홍수 피해가 가장 컸던 섬진강 유역을 찾았다.

제작진은 "섬진강 지천 근처,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던 전남 곡성 피해 현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며 "강줄기를 따라 전북 임실과 순창, 남원과 구례, 경남 하동까지 초토화 됐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 결과 섬진강도 '보'만 새로 짓지 않았을 뿐 사실상 4대강 사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른바 '4대강 직접 연계 사업'에 따라 강바닥을 파내고 제방과 보를 보강했는데도 홍수피해는 막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홍수 피해가 난 날 하류지역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초당 1800톤의 물을 방류했다.

기상청 예보보다 많은 비가 내려 댐 붕괴마저 우려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설명이다. 규정대로 했다지만 집중호우에 대비해 댐 수위를 충분히 낮춰놓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홍수 대비보다 용수 확보가 먼저였다는 것이 주민들 주장이다.

제작진은 "예보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과 물 부족이 우려되니, 충분히 물을 빼놓지 않았다가 집중호우와 합쳐지면서 하류지역에 큰 피해를 낳았다는 것"이라며 "취재 결과 섬진강댐 하류뿐 아니라 용담댐 하류 금강 지역, 합천댐 하류 황강 지역도 댐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4대강 사업을 실제로 한 곳은 어땠을까. 제작진은 "영산강과 낙동강, 물난리가 난 곳을 찾아가 봤더니 오히려 4대강 사업 당시 보를 설치한 지점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었다"며 "환경 전문가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제방붕괴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감사원 감사에서도 4대강에 16개나 되는 보는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누가 왜 4대강 사업을 또다시 논란거리로 만들고 있는지, 4대강을 복원하면서 홍수 피해를 막을 근본적인 해법은 무엇인지 취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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