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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박주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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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했지만 중진 상대로 잘싸웠다는 평가

조선일보

박주민 민주당 의원./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번 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았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선의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20%가까운 득표율을 얻으며 “졌어도 잘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의원은 29일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17.85%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당대표에 선출되지 않았지만 재선 의원이 쟁쟁한 중진들과 맞서서 20%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는 것은 평가해줄만한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하다가 당내 친문 세력의 지지를 안고 선거 등록 마지막날에 출마를 결정했다. 민변 출신으로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한 박 의원은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영입돼 서울에서 지역구를 받아 당선됐다. 이후 강경 발언 등을 도맡아하며 친문 지지세를 넓혀갔다는 평가다. 실제 박 의원은 2018년 민주당 지도부 선거 당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21.28%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최고위원에 당선됐었다.

이번 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박 의원 본인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지만 당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왔다.

박 의원은 여러 차례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항상 “지금은” “현재는” 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박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임 자리에 거론된 건 벌써 오래됐다”며 “본인은 모르겠지만 친문 진영에서 박 의원을 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47세의 박 의원 정치경력이 4년을 조금 넘겼다는 점 등 경험이 적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등을 제치고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40대의 박 의원 입장에서는 결과가 어찌됐든 민주당의 여러 경선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것이 자신의 정치 미래를 위해 무조건 좋은 일”이라며 “박 의원이 당장의 선거를 위해 뛰겠느냐.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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