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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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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만난 교계 대표들, 전광훈 비판 공감대 "가짜뉴스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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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전광훈 목사 등 방역 방해 교회 비판

"방역은 신앙 아닌 과학 영역" 교회 협조 거듭 당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비판 겸허히 수용, 방역 방해 가짜뉴스 발본색원"

소강석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 "일부 교회 방역 부담되는 것에 통탄한 마음"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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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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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엄중한 시국에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그만큼 교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 등 일부 교회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함과 동시에 "예배가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며 방역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참석한 교계 지도자들 중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행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고, 교회발 가짜뉴스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하기도했다.

일부 참석자는 예배를 언제까지나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와의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 전광훈 교회 비판하며 "방역은 신앙 아닌 과학의 영역"

문 대통령과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16명의 지도자들은 이날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가까이 대화를 이어갔다. 방역 문제로 오찬 간담회가 아닌 차담회 형식으로 대체됐지만, 점심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긴 대화가 이어졌다.

초반에는 일부 교회의 '몰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한 문 대통령과 장기적으로 교회의 본질인 예배가 지켜져야 한다는 교회 측 입장에 엇갈리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일부 지도자들이 전광훈 목사 등과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이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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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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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을 겨냥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며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거듭 대면 예배 자제와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회장은 대표로 나선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회가 언제까지 대면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교회 등 종교시설을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방역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와 기독교연합회, 지자체가 협의 기구를 만들어 교회에 방역 인증 마크를 주는 등 지속가능한 예배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비공개 회의서 허심탄회한 대화…이홍정 총무 "가짜뉴스 엄벌해야", 문 대통령도 "함께 노력하자" 화답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지도자들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교계 지도자들은 전광훈 목사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생명의 안전을 담보로 방역을 정치쟁점화하고 정치투쟁의 도구로 삼아 저항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이른바 '전광훈 현상'의 모판이라는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드린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추가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양산하면서 탈진실의 시대를 이끄는 행태가 심각하다"며 "생명의 안전을 위한 방역의 노력들이 가짜뉴스에 의해 좌절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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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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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전국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도 "일부 교회가 방역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에 통탄한 마음"이라며 대표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여러 교회 지도자들의 발언을 경청한 문 대통령은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며 "예배가 기독교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거의 핵심이고 생명 같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 그래서 비대면 예배나 다른 방식이 교회와 교인에게 곤혹감을 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다독였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 그런 객관적 상황만큼은 교회 지도자분들께서 인정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영 회장이 제안한 기독교와 정부, 지자체간의 협의체 구성안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교회 간에 좀더 긴밀한 협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찬성 입장을 밝혀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고비를 막지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면 교회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멈추다시피 해야 한다"며 "정해진 기간까지만은 꼭 좀 협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해야한다는 이홍정 총무의 요구에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서도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정체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력이 막혀 있을 때는 민간이 앞서 나가면서 후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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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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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착용했던 넥타이와 같은 제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선물한 넥타이는 이번 간담회를 위해 사전에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코로나로 인한 국가 위기를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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