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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 내일 기자회견 앞두고…日주간지 "후계로 스가 점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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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반만의 회견서 코로나 정책 패키지 발표

측근들 "점차 좋아져" 10월국회 출석 관측도

'포스트 아베'는 시기상조 선 그었지만

"아베 의중은 스가" 주간지 보도도 나와

건강이상설에 휩싸여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설명한다. 아베 총리가 정식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지난 6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반만이다.

27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이른바 ‘정책 패키지’를 내놓는다. 백신 확보, 의료기관에 대한 재정지원, 검사체제 확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가 백신개발에 성공할 경우 일본 정부가 총 1억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 PCR(유전자 증폭) 검사와 항원검사 등을 늘리고 각 지역 보건소의 체재 강화 방안도 밝힌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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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병원을 다녀온 뒤 관저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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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일 기자회견은 사임보다는 아베 자신의 건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본 정치권의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화요일에는 국무회의에 해당하는 각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틀 연속 오전에 출근해 업무를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어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성 장관은 “다음달 3일 내가 의장을 맡고 있는 기후변동 국제회의에 총리의 영상메시지를 받고싶다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락해줬다”면서 총리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얼마나 상세히 밝힐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급작스럽게 총리직을 내려놓으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두고두고 “제대로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며 후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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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주 연속 병원을 다녀온 뒤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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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매된 주간분슌은 “아베의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했고, 심지어 악화됐다”고 보도했지만, 관저에서는 “피곤해서일 뿐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인다. 한 자민당 간부는 지지통신에 “8월 15일쯤 총리의 건강 상태가 가장 안좋았던 것 같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열리는 임시국회에 출석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가 정상의 건강문제는 기밀로 취급되는만큼, 총리 주변에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0일 아베 총리를 만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총리의 몸 속은 겉으로는 알 수 없기도 하고, 속 사정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 “정말로 어떤지는 본인과 주치의 밖에 모른다”는 공명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한 번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상, 수면 아래 있던 아베 총리의 건강 문제는 정국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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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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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로서 임기는 아직 1년 이상 남았다. (후임을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장 본인이 유력한 ‘포스트 아베’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분슌은 “아베 총리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관방장관”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자신이 후임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26일 기자회견)고 부인한 상황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는 15일 정치인으로서 첫 저서인 ‘기시다 비전, 분단에서 협조로’를 출간한다. 이 책에선 자신이 국가의 리더로서, 격차해소와 디지털화 추진 등 정책과제를 어떻게 풀어날 것인지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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