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만나 HDC현산이 추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안을 의제로 한시간가량 의견을 주고받았다.
두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산은은 회동 이후 자료를 통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 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 등 채권단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의심하는 상황이라 이 회장이 인수 부담을 덜어줄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추가 인수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나 유동성 추가 공급 등이 산은이 준비한 '당근책'으로 거론된다. 채권단이 1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산 측의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채권단이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안도 HDC현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생각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HDC현산 측이 요구한 재무구조 보강 문제에 더해 영구채 문제, 인수 가격 등에 대해 재협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HDC현산 측에 던졌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공을 다시 HDC현산 측에 넘겼다는 얘기다. HDC현산이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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