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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채팅방 수백명 몰렸다…경찰 계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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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 허위서류 꾸며 정규직 취업”사기

기아자동차 소속 직원·간부와는 관계 없는 듯

경찰이 기아자동차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돈을 가로챈 취업 사기 사건에 관련된 계좌를 다수 확보했다. SNS에는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비밀대화방’이 개설되자 500여 명이 몰려 취업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일보

광주광역시지방경찰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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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대 150억원에 달하는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와 관련된 계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 계좌를 통해 상당한 액수의 취업 사기 관련 피해금이 흘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취업 사기 의혹을 받는 목사와 브로커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사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브로커들이 취업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들은 기아자동차 광주광역시 공장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두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곧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브로커 말만 믿다가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서로 수법과 송금한 돈의 액수를 공유하면서 피해액이 1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입건한 목사와 브로커뿐만 아니라 10여 명을 웃도는 피해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기아자동차 측은 현재까지 취업 사기에 연루된 간부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현재까지 기아차 내부에서 취업 사기에 동조한 직원은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 사기와 관련된 인물을 추적 중이며, 현재까지 피해액이 얼마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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