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에서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실시된 4개 여론조사 가운데 3개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지사는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기존 야권 지지층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조사의뢰자 코리아리서치-mbc, 조원씨앤아이-시사저널 의뢰와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10일 동안 한국갤럽·코리아리서치·조원씨앤아이·한국리서치가 각각 공개한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코리아리서치를 제외한 3개 기관에서 이 지사가 이낙연 의원을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특히 이 지사는 TK에서 이낙연 의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TK로 범위를 좁히면 한국리서치 조사(조사일시 8월20일~22일)에서 이 지사는 26%, 이낙연 의원은 8%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여야 후보 중 1위였다. 코리아리서치(조사일시 8월11일~13일)와 한국갤럽(조사일시 8월11일~13일) 조사에서도 TK에선 이 지사가 이낙연 의원보다 2배 정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 조사에선 미래통합당 지지층이 이 지사를 지지한 비중이 코리아리서치만 5.8%로 집계됐을 뿐 그 외 기관에서는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낙연 의원과 달리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와 따로 움직인다는 세간의 평가 역시 사실로 확인됐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조사일시 8월15일~17일) 문 대통령 국정 평가를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20.4%가 이 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호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자 중 이낙연 의원을 지지하는 비중은 3.1%였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 평가에 긍정 의사를 표시한 사람 중 51.5%는 이낙연 의원을, 29.1%는 이 지사를 지지했다. 이낙연 의원은 모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선택한 지지율 1위 후보였다.
여권에선 상대 진영 호감이 더해져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이 지사가 2015년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지 흐름과 겹쳐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2015년 4월 유 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으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뒤 호남, 민주당, 반박근혜 지지층 성원에 힘입어 여당 후보 지지율에서 잠시 1위를 했다"며 "하지만 보수층 내 비호감에 유 전 원내대표의 대권 행보는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 한계도 함께 지적됐다. 정의당 지지층은 이 지사를 더 선호했다. 한 86그룹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진보적이냐' 하는 의문이 진보층에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2차 재난지원금을 일부에게만 지급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재난지원금 성격을 오해하고 민주당의 보편복지 노선을 버리고 보수야당의 선별복지 노선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전 국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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