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정말 못 버티겠어요" 코로나 폭증…자영업자 '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 '심각'…자영업자들 '눈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서울시는 거리두기 3단계 수준

전문가 "경제 불황 지속…반등은 어려울 것"

아시아경제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한 식당. 사진 속 테이블은 모두 10개지만, 손님 한 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카페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하면서 손님들이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단순히 소비를 독려하는 방안이 아닌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6670명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개인 방역의 기본 수칙은 크게 다섯 가지로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기침은 옷 소매로 ▲매일 2번 이상 환기·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 있다.


조사 결과 시민 2명 중 1명이 최근 일주일간 개인 방역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1.1%가 "일주일 전보다 개인 차원의 방역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상황을 종합하면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모임을 취소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와 영세상인들은 생계유지가 어렵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의 외출 자제가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지난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아예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40대 A 씨는 반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처음에는 '몇 달이면 종식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조금만 버티자고 다짐했었다"며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종식될 기미도 전혀 보이지 않고, 적자만 나니 그냥 장사를 접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카페에서 에어컨으로 코로나19가 퍼진다, 비말로 감염됐다는 등의 기사가 계속 나오니까 아무래도 손님들도 오기 꺼려지지 않겠나"라며 "그냥 누구 탓할 수도 없고 제가 운이 너무 나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계속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B 씨도 "정부에서도 3분기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했고,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나보다"라며 "이런식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대체 어떻게 해야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B 씨는 "인근에 친하게 지내던 가게들도 벌써 여럿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사람들 중에서 아예 폐업한 사람도 있다"며 "이제는 생계를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자영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간소비단계 및 유통체계 전반에 대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경제활동보다도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강화된 조치는 분명히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쿠팡 등 비대면 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세금감면 등 보편적 대책이나, 전체 산업의 활력을 높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계층을 중심으로 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지금까지는 지역화폐 등 제도로 최종소비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소비를 독려해왔다. 당시에 반짝 효과가 있었으나 지속되지는 않았다. 100% 재난지원금 등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